일본여행 6일째.

2007. 3. 16. 00:26기타

6일째. 교토관광하는 날입니다.
오사카와 교토는 가까워서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일단 교토관광을 1일로 잡았기 때문에 교토의 명소를 다 가는건 무리고... 교토쪽의 정보를 미리 준비하신 이리님을 따라 삼십간당, 청수사, 지온인, 헤이안신궁, 은각사 이렇게 가기로 했습니다. 저 코스를 가기 위해 일단은 교토역에서 206번 버스를 타고 삼십간당에 가야했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교토에서 버스를 타는데 신기한 점은 뒤에서 타서 앞에서 내리는데 내릴때 버스비를 내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신호대기시 시동을 끄는건 기본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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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삼십간당에 갔습니다. 삼십간당. 처음 들어설 때는 우리나라 절과 별반 차이 없는 곳인거 같았는데 막상 불상이 있는 곳을 가니... 대단하더군요 엄청나게 많은 불상들이 그것도 표정이 각기 다르고 손모양도 약간씩 다른 불상들이 1000여개 정도 있었던 겁니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라 찍지는 못했습니다.(사진을 못찍고 눈으로 보자니 아까웠습니다.) 12나한상과 가운데 거대한 불상까지 이 많은 불상들이 나열되어있었는데 삼십간당에서 받은 임팩트는 교토내 다른 절의 느낌보다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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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간당에서 걸어서 청수사를 갔습니다. 청수사는 산중턱에 있어서 보통 우리나라 절에 갈 때 보는 산 오르막길에 양쪽에는 기념품가게가 있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청수사하면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보던게 있어서  교토에 가면 볼려고 맘먹고 있었던 곳이였습니다. 크기는 헤이안 신궁보다 못했지만 꾀 넓은 편이였고 산중턱에 있어서 절벽에 절을 세운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그 기이한 구조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청수사를 돌아다니는 곳곳마다 불상이 있었고 ”네기마”에서도 나온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약수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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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옆으로 빠지는 골목길(산넨자카, 니넨자카)이 있는데 그 길이 지온인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온인으로 가는 길에 야사카 신사를 지나가는데 거리에 묘기부리는 청년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묘기를 부리는데 실수를 자주 하는게 재미있었지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기 때문에 잠시잠깐 구경하고 지온인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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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인은 다른 절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염불 외는소리 외에는 새소리 밖에 안 들리는 조용한 곳 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삼십간당 다음으로 맘에 들었던 곳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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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신궁쪽에서 무슨 행사를 했는지 헤이안 신궁으로 가는 길에 이젤을 든 여학생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왠지 아쉬웠(?)다는..) 일단 점심시간이 되서 적당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먹으면서 쉬었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걸어다니기만 했었습니다;;)  헤이안 신궁에 가까워지니깐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주황색의 거대한 도리이였습니다. 주황색이라 멀리서도 눈에 띄게 잘 보였습니다. 신궁앞에서는 일일장터(?)를 했는데 군것질 거리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군것질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침... 식사를 해서 군것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 근처에서는 옛날 약장수같은 공연을 했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그저 지켜보기만 했지만 주위에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웃더군요 (나도 좀 알자고 -_-;;;) 헤이안 신궁 안쪽에 아기를 안고 있는 가족들이 어떠한 의식을 하는걸 봤는데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서 하는거라 좀 떨어진 곳에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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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신궁에서 다음으로 은각사를 가는데 ... 가까운줄 알고 걸어갔지만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걸어간 듯..) 은각사를 가는 길에 철학자의 길이 있는데 하천 옆으로 나있는 좁은 도보였습니다. 벛나무가 주욱 심어져있는데 봄철이 아니라서 화려한 경치보다는 삭막한 경치여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멋지게 꾸민 카페들이 간간히 보였습니다.
은각사는 절이라기 보다 개인 정원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입구부터 동백나무로 꾸며놓은 벽과 하얀모래로 꾸민 정원, 산쪽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가면 무성한 나무와 이끼들이 잘 관리되어 개인 정원을 구경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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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획한 대로 교토일정을 다 마치니 시간은 오후5시, 해는 져가고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다리는 아프고 몸도 피곤하고 버스 안에서 좌석에 앉으니 피곤함에 졸음이 오더군요;;; 이렇게 힘들게 돌아다녔는데 교토의 반도 못 구경한게 아쉽더군요. 그래도 그 이상 돌아다녔다가는 발병날거 같고 오후 늦은 시간이 되서 더 구경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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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도착하면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보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코노미야끼집을  못찾아서 여태까지 못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묶고있던 호텔앞에 오코노미야끼집이 있더군요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오사카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맛있었습니다 ㅠ ㅠ 이렇게 일본의 마지막 밤을 오코노미야끼로 마무리했습니다. (먹는걸로 마무리 하는..)

추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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