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생활 중 음식에 관한 고찰.

2010. 12. 23. 01:58음식

대학교도 종강하고 방학에 들어갈 시즌인가요?
11월 수능끝나고 한산하게 느껴지던 노량진이 다시 북적북적거리고 있더군요, 거기에 고시원방을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가 제 블로그에 "고시원"과 "노량진"의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블로그에 한동안 글쓸일이 없다가 이걸 주제로 함 글써야겠군요.

고시원생활 중 음식에 관한 고찰.

고시생들의 끼니는 대강 2종류로 나눠진다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밖에서 때우거나 아님 고시원에서 때우거나.

고시생들을 위해서 월식 혹은 식권 10장해서 파는 음식점들이 있는데 보통 식권 10장에 3만원정도 하더군요, 그런 곳을 가보지 않아서 음식이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시원에서 때우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그 음식점을 지나갈 때마다 학생들이 북적거리는거 보면 맛은 있는거 같습니다.

고시원에 먹거리와 부엌(휴게실)을 제공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생활하고 지켜보는바 직접 밥을 해먹는 고시생들 대부분 냉동식품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부엌의 냉동고를 열면 온갖 냉동식품들이 꽉차있을 정도 입니다. -_-; 아마도 냉동식품이 입맛에 맞고 조리도 간단해서 그런거 같은데 ... 문제는 조리에서 시작됩니다.

요리스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높은 온도에서 기름을 가열해서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은 그냥 차갑습니다, 그래서 속을 데운다고 계속 굽다보면 겉은 이미 시커멓게 타있고 기름에선 연기가 피어오르죠 -_-; 제가 밥해먹으러 부엌을 들어가보면 종종 보는 상황이 저 상황입니다.


여기 검색해서 보실 고시원 생활자 + 요리초보이신분들은 냉동식품 조리할 때 이걸 지켜주세요
1. 냉동식품을 바로 데우지말고 적당히 해동시키시고 데우시길.
2. 기름은 적당히.
3. 불은 무조건 쎄게 하지마시고 중불로 데우세요.
그리고 제발 자기가 해먹은 자리는 깨끗하게 치웁시다 -_-;

그래도 요리스킬이 되는 사람도 있어서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는다든지 생선을 구워먹는다든지 요런 모습을 종종 보는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고시원이다보니 스타일도 제각각입니다. 가령 김치찌개를 먹고 남은 냄비를 싱크대 찬장에 넣어두는 사람도 있죠 -_-; (이해가 안됨) 그렇다 보니 음식을 담는 그릇들을 보게 되는데 의외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그렇지만 보통은 사기재질의 밥그릇 국그릇을 쓰지만. 식판 쓰는 분도 계십니다 (-_-); 플라스틱 식판 쓰는 분도 있고 군대에서 자주 봤던 스테인레스 식판 쓰는 분도 계십니다. 상당히 특이하다 생각을 했지만 생각을 해보니 의외로 효율이 좋을거 같더군요.

그러나 가장 특이한 경우는 냉면그릇만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냉면그릇 하나로 다 끝나더군요 라면도 담고 밥먹을 땐 밥위에 냉동식품 혹은 계란후라이를 올려놓고 그렇게 냉면그릇 하나로 다 커버하시더군요 (-_-)b 그거와 비슷하게 락앤락 반찬통 큰 사이즈 하나로 끝내시는 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