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

2013. 12. 20. 23:59일상


새벽 630. 이른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 유후인의 킨린코 호수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새벽에 킨린코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서 경치가 좋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먼거리를 비 오는 날씨에 구경하는건 아니다 싶어서 킨린코 호수를 보는 건 포기하고 아침에 온천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팀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노천온천탕을 언제든지 사용가능하기에 이른 시간부터 노천탕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노천탕에서 그냥 비 맞으면서 온천욕을 할 각오를 했는데 노천탕에 가니 센스좋게 주인장께서 노천탕에 천막을 쳐놓으셨더군요, 저녁에 노천온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도 좋았는데 밝은 새벽에 하는 것도 괜찮더군요 다만 탕에 들어가기 전 샤워할 때 추운건 여전했습니다.


10분정도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저녁때와 같이 밥도 넉넉하고 반찬도 넉넉하니 먹을 수 있어서 여행하는 간만에 아침식사를 배부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체크아웃시간까진 넉넉하게 있었지만 유후인 역까지 걸어서 이동해야해서 바로 짐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께서 여유가 있었던지 유후인 역까지 차를 태워줘서 도보로 30분 걸리는 곳을 7분만에 유후인 역에 도착했습니다

(유후인 역과 료칸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고생했었는데 차타고 금방 도착하니 허무 OTL)





생각보다 이른시간에 유후인 역에 도착해서 킨린코 호수를 좀 더 여유있게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일단 료칸에서 체크아웃하여 짐을 끌고 나왔기 때문에 유후인 역 근처에 코인락커(400)에 짐을 넣어두고 킨린코 호수로 이동했습니다. 킨린코 호수까지 가는 길에 상점들이 많은게 가는 길에 눈이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새벽시간이 아니라도 물안개 핀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호수이지만 호수와 주변 풍경이 어울려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더군요 특히나 여행하는 동안 잘 보이지 않던 한국인들도 여기선 많이 보이더군요.


여유있게 킨린코 호수를 구경하고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유후인노모리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미리 지정석 표를 준비해두었기 때문에 탑승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 친구들과 각각 떨어진 곳에 앉아서 낮선 사람이 옆에 있으니 할게 없어서 그냥 기차안에서 잠만 잤습니다 ㅡㅡ;



하카타 역에 도착하고 첫날 후쿠오카에서 구경하지 못한 캐널시티라던지 덴진거리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귀국비행기 시간을 계산해보니 그리 여유가 있지 않더군요 OTL


음식에 대한 예의. 닭고기 스테이크


결국 하카타 역에서 식사만 하고 귀국행 비행기 탑승하러 후쿠오카 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큐슈여행을 갔지만 메인도시라고 할 수 있는 후쿠오카는 별로 보지 못하고 귀국하였습니다 ;;



2박 3일의 짧으면서 바쁘게 돌아다닌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원래 여유있게 여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북큐슈지방을 크게 한바퀴도는 일정이 되버려 이동시간으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결국 후쿠오카나 나가사키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유후인에서 료칸숙박은 인상이 깊이 박힐 정도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큐슈까지 다른나라와 비교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제주도와도 거리가 비슷??)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주말끼고 휴가 하루 붙여 2박 3일의 단기일정으로 여행을 갔다 올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여태까지 갔다온 해외여행이 죄다 일본이여서 다음 여행은 일본 말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군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