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째날 (2) 나가사키의 밤

2013. 12. 5. 22:26일상


나가사키에 도착하니 해질녘 즈음

나가사키 역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서 별도의 교통수단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널널한 방. 교토때 묶었던 방보다 훨 좋다


나가사키에 하루 동안 머무를 호텔은 Chisun Grand nagasaki라는 호텔인데 익스피디아에서 1박 할 곳을 찾다가 겨우 찾은 호텔입니다. 3성급 치고 가격 (1인 대략 10만원)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체크인 하고 방을 보니 침대가 더블로 배치되었음에도 약간의 공간 남을 정도로 방이 넓어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화장실이나 욕실이 좁은데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니 패스.


호텔에서 짐을 풀고 하루일정을 마무리는 하는 건 아니고 나가사키 여행 일정 중에 야경을 구경하는 일정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야경이 하코다테, 고베, 그리고 나가사키 이렇게 일본의 3대 야경이라고 손꼽히는 도시로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나가사키의 야경을 구경하는 대신 하우스텐보스 구경 가는걸 포기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나가사키의 야경은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지만 그중에 이나사다케"라는 곳이 나가사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 그곳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고 하여 그곳에 가서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 가는 방법이 차량(버스)도 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서 그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후치진자까지 호텔에서 2킬로미터 정도 거리였는데 나가사키 밤거리를 구경할 겸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후치진자 로프웨이(케이블카) 매표소


후치진자 역에서 로프웨어(케이블 카)탑승권(1200)을 구입하고 10분 안 되는 시간을 기다리니 케이블카에 탑승 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보는 야경도 멋졌는데 카메라로는 잘 찍히지 않아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


케이블 카 사진. 흔들린 이것밖에 없음.


이나사다케에 도착하니 전망대 앞에서부터 야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많았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처럼 야경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찍으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야경을 찍기 위해 삼각대까지는 아니지만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질 않음) 고릴라포드를 준비하고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가사키 데지마 와프쪽 야경


친구들의 배려로 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어 야경사진을 찍었는데 고릴라포드로 난간에 고정해도 흔들림이 있어서 그렇게 많은 사진은 건지지 못했습니다. ㅠ ㅠ

장소를 이동하여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전망대 입구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야경을 구경하고 있더군요. 그중에서도 커플들이 많이 있었는데 일본어로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 커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꿋꿋하게 아경사진을 찍었습니다. (슬프지 않아!)


나가사키 역 부근


이렇게 찍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니 저녁 8. 배고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가사키하면 유명한 음식이 3개(나가사키 짬뽕, 카스테라, 토루코 라이스)가 있는데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테라는 2일차에 먹기로 계획을 잡아놔서 저녁은 토루코 라이스를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8시라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가게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11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데지마 와프쪽에 있는 세이요우테이(西洋亭)라는 가게인데, 가게에 가니 문이 닫혀있어서 좌절하고 돌아가려다가 알고 보니 뒷문;;;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열려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세이요우테이 토루코라이스(850)를 주문했는데 카레볶음밥에 돈가스 스파게티가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푸드코트의 모둠세트 같은? (? 적절한데?)



밥 먹고 데지마워프를 둘러보는데 바닷가를 구경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음식점이 줄지어 서있었고 여기도 역시 술집이 있어 왁자지껄하게 노는 소리가 들리는 게 마치 한국 바닷가 횟집거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렇게 나가사키의 밤 구경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가는 길.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 아쉬워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사들고 호텔방에서 나가사키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