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해서 못쓰겠다 ㅋㅋㅋ

2008. 9. 19. 01:23일상


저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그 워드작업물 관련 이야기입니다.
(http://dauti.tistory.com/250)

그냥 시간 날때 마다 조금씩 써오다가 오늘 마무리를 했습니다.
분량에 비해서 좀 오래걸린데 설렁설렁해서 그런것도 있습니다만.
소설이 웃겨서 그거 읽느라고 약간 지체된것도 있습니다.

그 소설의 일부분을 보자면

"역시 국민들은 군인을 믿음직스럽게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우리 군인에게서는 푸른제복의 꼭채워진 단추, 곧게잡은 바지주름, 반짝 반짝 빛나는 거울같은 구두콧날, 뚜벅뚜벅 군화소리이 모든 것이 든든한 마음을 안겨주는가보다."


그리고

 "휴가 기간중 나는 혜진이와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에 갔었다. 바쁜 휴가기간이었지만 평소 군에 있을대 한번 가보고 싶었고 혜진이 또한 적극적인 찬성을 하였기에 황혼이 물들어 가는 시간에 엄숙한 마음으로 복장을 한번 더 여미면서 국립묘지 정문에 들어섰다"

휴가기간중에 국립묘지로 데이트라...-_-;


그리고

"국립묘지 참배객을 안내하고 주위 청소를 하는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있었다.

 나도 학창시절에서부터 입대전까지 보이스카우트에 관여하였고 훈육지도자 교육까지 받았는지라

그들과 우유한병씩 나눠마시면서 수고함을 표시했다."


여기가 클라이막스입니다.

"혜진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군인의 믿음직스러움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한 그녀를 가볍게 안아주며 이렇게 귀에다 속삭였다. “혜진이 이렇게 믿음직한 군인을 울려선 안돼” 그말뜻이 무엇인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점차 하늘엔 무명용사들의 화신일지도 모르는 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부분 타이핑 할땐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타이핑 했던 이 소설은 1982년 "전우신문"이라는 국군신문에 연재된 소설인데 

부탁하신 그분이 상병시절에 응모했는데 글이 당선되어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초의 경직된 사회분위기와 군에서 쓰고 군신문에 게재된 소설이라는 환경때문에

저런 유치뽕짝스런 내용이 나오지 않았나싶습니다.

아무튼 저 소설 타이핑을 재미있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