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X-T20

2017. 4. 25. 23:56일상

2년 가까이 사용하였던 후지 X-T1


X-T1을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미러리스가 DSLR유저들의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걸 느끼게 했던 기체이기도 하지만 몇 가지 불만사항이 있었습니다.


AF와 연사에서 적절한 환경에선 DSLR 못지않은 AF속도를 보이지만 어두운 환경이나 고속이동에선 DSLR에 못 미치는 반응속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연사모드에서 미러가 없어서 연사속도는 빠르지만 샷과 샷사이 딜레이가 있어서 연사촬영시 물체를 놓쳐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에어쇼에서 사진을 찍을 때 문제점으로 왔는데 위의 문제 때문(렌즈가 XC렌즈로 저가형이라는 문제도 있지만)에 항공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전투기는 이렇게 놓쳐버리기 일쑤


니콘 D7000을 사용하다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여행에서 부담이 되어 미러리스로 기변을 하였지만 X-T1도 후지 메이커의 플래그쉽 라인이라 미러리스 기종 치고는 크기와 무게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또는 데일리로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물건이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에선 X-T1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기에 그다지 기변에 대한 욕구는 없었지만 올해 2월에 발표한 X-T20을 보니 X-T2의 화소와 연사시 딜레이가 없는 기능이 그대로 옮겨지면서 크기는 비슷한 라인인 T10같이 작은 크기로 나왔습니다. X-T1을 사용하면서 불만이었던 부분을 상쇄시킨 제품이라 고민을 하다가 T20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발매일에 바로 구매하려고 했지만 X-T1 중고처리문제로 바로 구매하지 못하고 2일이 지난 시점에 서광사에서 실버로 구매하였습니다.


남자 한손에 거의 잡히는 작은 사이즈


박스패키지는 단출했습니다. 박스를 개봉하고 손에 잡아 보니 확실히 작은 크기 때문에 그립감은 좀 불편했는데 렌즈를 마운트하고 파지법을 렌즈에 치중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었습니다. 바디를 살펴보니 핫슈커버가 없었는데 확인해보니 원래 들어가 있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플래그쉽 레벨이 아니면 절감차원인건지 얼마하지 않는거 빼는 건 좀 그렇더군요.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핫슈커버를 장착하였습니다. 액정은 화소수가 올라가서 촬영이미지를 볼 때 선명한 느낌이 들었고 다만 작은 크기로 인해 뷰파인더가 작아져서 X-T1의 트인 느낌은 없었습니다. X-T2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와서 AF설정이 세밀해지고 연사에서 딜레이가 줄어서 에어쇼 촬영시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구매 후 몇 컷만 찍고 매뉴얼을 보면서 이것저것 세팅하고 3월 일본여행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크기로 여행시 들고다닐 때 부담이 없어서 일단 외형에서 맘에 들었습니다. ISO3200까지도 깔끔하게 나와서 야경촬영에서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로 무난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 방진방습이 안되는 문제가 있지만 비오는 날에 우산쓰고 무난하게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번 하반기 에어쇼 일정이 있으면 연사능력을 본격적으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일본여행 사진


야간 고ISO 촬영사진


이번 기변은 오래 재보고 결정한게 아니라 거의 즉흥적으로 결정한건데 그런것 치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