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2013. 3. 8. 01:20사진

삼일절 연휴 그냥 집에 누워 쉬기엔 아까워서 지방으로 여행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원래는 남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부산이나 진주쪽으로) 갑자기 강원도로 여행간 적이 없어서 목적지를 북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닭갈비도 생각나서 춘천으로 정하고 친구랑 급약속을 하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용산에서 ITX를 타고 춘천까지 1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여행을 미리 계획하지 않아서 ITX 2층 좌석을 예약하지 못해 그곳을 구경하지 못한건 좀 아쉽더군요

도착시간이 점심때라 일단 닭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춘천에 닭갈비 골목이 있다고 하는데 지도를 보니까 닭갈비 골목이 한군데가 아니더군요 -_-; 아무튼 중심가쪽의 닭갈비 골목을 가기로 결정하고 가니..


골목 전체가 다 닭갈비집이더군요 -_-; (그러니깐 닭갈비 골목이라고 하지) 게다 몇몇 가게엔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가 고파서 차마 그런 집에서 기다려서 먹긴 그렇더군요 ㅡㅡ;
아무튼 적절한 가게를 찾아서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달거나 그러진 않고 (닭갈비의 단맛은 별로;;) 유명한 값은 하는 정도랄까? 보통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닭갈비 2인분과 볶음밥 2인분을 먹으니 배가 든든한게  : )


소화도 시킬겸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소양강처녀상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뭐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서 친구랑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면서 가니 금방 도착하더군요.


01

말그대로 소양강 처녀상이 있는 곳인데 유명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춘천에서도 명소인지 자전거 타고 구경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상 춘천 북쪽으로 여행은 어려울듯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김유정 문학촌에 가기로 결정


문학촌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역의 디자인이 진지하게 궁서체로 디자인해서 인상깊더군요.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걸어서 5분 쯤?) 김유정 문학촌이 있었습니다.


김유정하면 그나마 공무원시험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서 "동백꽃", "소나기"정도 생각났었는데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을 내셨더군요 게다 29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마치셨는데 그 짧은 시간에 그정도 작품을 쓰셨다는게 대단합니다. 문학촌에 생가와 작품과 관련된 동상이 설치 되어있고 별도의 전시장에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흥미있는 곳이었습니다.


동백꽃의 닭싸움 동상

문학촌 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가려고 하던 차에 여기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레일바이크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김유정역 옆에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마지막 탑승시간에 예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인승자리가 없어서 4인승을 예매하고 2명이서 끌기로 했습니다;;


남정네 둘이서 4인승 레일바이크를 전투적으로 내달리... 고 싶었지만 앞에 있던 사람들이 유유자적 경치를 구경하며 가는 바람에 그냥 저도 경치를 느긋하게 구경하며 갔었습니다. 전에 보성에서 레일바이크를 탄 적이 있는데 그땐 대략 1시간 내에 끝났지만 여기는 코스가 길어서 (도착하니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 중간에 휴식공간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레일바이크의 종착지 강촌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무작정 춘천에 가자해서 가서 뭘 구경해야하나 그랬는데 막상 돌아다니고 보니 알차게 여행을 했었습니다.